천체 사진 촬영을 무척 좋아하시는 생물 선생님의 제안으로 조경철 천문대에 다녀왔다.
천문대라고 하면 서울이나 경기지역에서 무척 멀거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가까웠다.
차로 1시간 정도의 거리이니 마음만 먹는다면 얼마든지 갈 수 있다.
가는 길에 공공기관 사이의 행정문제로 비포장 도로가 있으니 조심하길 바란다.
조경철 천문대가 어떤 곳인지 몰랐는데, 알고보니 공공기관에서 운영하는 곳이었다.
평생을 천문학에 몸바치신 천문학자 조경철님의 이름을 따서 천문대의 이름을 지은 것.
입장료와 이용 시간은 위의 사진을 참고하길 바란다.
먼저 조경철 천문대에서 아이들과 함께 사진을 찍었다.
원래는 6명이 참여할 예정이었으나, 한명은 학원 일정때문에 빠졌다.
여름이라 낮이 길어 8시가 되어서야 하늘이 어스름해졌다.
해가 지고 나서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별들이 많이 보이기 시작했다.
동쪽 하늘의 일주운동도 한번 찍어보았다.
학생들은 학교 예산으로, 선생님들은 사비로 입장했다.
1층부터 먼저 둘러보았다.
아쉽게도 천체 투영실은 수리중이었다.
지하에도 전시관이 있다고 해서 한번 내려가 보았다.
지하는 주로 천체 사진, 그리고 조경철 천문학자의 일생에 대한 내용과 소장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천체 관측은 시간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확인을 잘 하고 가길 바란다.
우리는 마지막 시간인 22시에 관측을 하게 되었다.
엄청나게 큰 반사망원경이 하나 있었다.
이 망원경은 2010년 정도에 15억이었다고 하니... 지금은 거의 아파트 몇채 값이다.
푄 현상으로 날씨가 흐려졌음에도 불구하고 고리성운과 구상성단이 맨눈으로 구별될 정도로 보였다.
천문대를 구경하고 밖으로 나오자 설치해두었던 장비에 엄청나게 많은 이슬이 맻혀 있었다.
7년 전 구매했던 미러리스에 처음으로 물이 닿는 순간이었다.
아찔했다.
일주운동 추적이 가능한 장비가 없어서 고정 노출 후 스태커로 붙여 보았다.
그래도 날씨가 많이 나쁘지는 않아 은하수가 희미하게 보인다.
여러가지 행정적 문제로 학생들과 어디 한번 나가기 정말 힘든 세상이 되었다.
다행히 답사 계획, 학생들의 여행자 보험 같은 부분은 생물 선생님이 모두 해주셔서 편하게 갔다.
그리고 서울에서 1시간만 차를 타고 가면 은하수를 볼 수 있는 곳이 있다는 것이 놀라웠다.
날씨가 좋은 때에 간다면 정말 선명한 은하수를 볼 수 있을것 같다.
다음 번에 제대로 된 장비를 가지고 또 한번 도전해보고 싶은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