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선생님이 인천에서 하는 숙박형 목공 연수가 있다고 하셨다.
그리고 그 중에서도 김장회 명장님 수업을 꼭 들어야 한다며...!
그래서 다 같이 신청하게 되었다.
1. 신청 방법, 그리고 위치
한국산업인력공단 글로벌숙련기술진흥원 직업훈련플랫폼 STEP을 아래에 링크해 둔다.
여기서 교원연수를 신청할 수 있다.
위치는 고속도로를 타고 가면 노원에서 그리 멀지 않았다.
그런데 목적지를 7km 앞두고 30분 이상이 걸렸다.
교통 체증이 엄청났다.
한국산업인력공단 글로벌숙련기술진흥원
대한민국 인천광역시 부평구 구산동 무네미로448번길 77
2. 사전연수

연수를 시작하기 전에 사전 연수를 진행했다.
연수 일정, 식사, 숙소 안내 등을 진행했다.
사실 이번 연수를 들으며, 글로벌숙련기술진흥원이 어떤 곳인지를 처음 알게 되었다.



3. 숙소
3, 4층에 숙소가 있다.
무조건 2인 1실이라고 했지만, 작년 같은 경우에는 자리가 많이 남아 1인 1실을 쓰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그런데 올해는 외국에서 온 손님들, 다른 학교 지도 교사들이 많아 2인 1실을 써야 했다.
코골이가 심하거나, 피치못할 사정이 있는 경우에는 1인 1실을 쓰기도 했다.

신청하지도 않았지만 다행히도 나는 아는 선생님과 방을 배정받게 되었다.
방 앞에는 아래처럼 선생님의 소속과 이름이 적혀있다.

방 내부는 대학 기숙사 같은 느낌이다.
그래도 그 때 보다 침대는 조금 더 넓은 것 같다.
그리고 조그마한 개별 책상도 따로 있다.




진흥원에서 문자가 온 대로 아래와 같은 간단한 세면도구를 주셔서 편하게 이용할 수 있었다.
치약, 칫솔, 샴프, 바디워시 등 모두 있고, 방마다 2일 단위로 수건을 새로 넣어주셔서 그냥 몸만가면 될 정도다.
자기가 따로 필요한게 있다면 챙겨가길 바란다.

4. 식사

식사는 삼세시끼를 모두 제공한다.
이런 곳에 오면 이상하게도 매일 아침을 먹게 된다.
뷔폐식이라 자기가 먹고 싶은만큼 들고오면 된다.
나는 다이어트 중이라 조금만 들고왔다.


참고로 급식이 돌고 돈다.
예를들어 점심 때 짜장이 나오면 저녁에도 짜장이 나온다.
지난주에 짜장이 나왔으면 다음주에는 카레가 나온다.
그리고 매번 식사에 샐러드가 나오는건 좋았다.
그냥 먹다보면 살이 빠질 것 같았다.


5. 카페
연수 건물에서 걸어서 2~3분 거리에 작은 카페가 있다.
카페 이름은 행복 두드리미.
카페 운영 시간은 08시~18시이다.
행복두드리미(주)인천점
대한민국 인천광역시

찾아보니 장애인 자립생활센터와 연계하여 운영하는 곳이었다.
커피 맛은 꽤 괜찮아서 매일 1잔씩 사먹었다.

6. 목공연수
1) 연수 1일차
연수는 2층 목공실에서 진행했다.
김장회 명장님 수업은 정원이 바로 꽉 찼다고 하셨다.



우리가 5일 간 제작할 건 원목 웨건(트롤리)였다.
근데 만져보니 명장님 꺼는 재료가 조금 달라 보였다.
어떤 선생님은 자기가 만든 것 보다 명장님이 만드신걸 가져가고 싶다며 장난치셨다.
실제로 트롤리를 완성해보니 묵직함 부터가 달랐다.



우리가 받은 나무는 집성목이었다.
그리고 줄자로 재료들 치수를 측정하고, 그리고, 자르고의 반복이었다.
연수를 배우며 줄자가 이렇게 정확한 것인줄은 처음 알았다.


그리고 여러 기구들을 명장님이 지켜보시는 앞에서 사용해 보았다.
기술 선생님들이 이런 기계들을 쓸 때는 절대 장갑을 끼거나, 넥타이, 후드티 같은걸 하면 안된다고 하셨다.
실수로 기계에 말려 들어가면 그대로 절단이라고...
그 말을 듣고 처음보는 테이블 쏘우가 무섭기도 했지만, 금새 익숙해 졌다.


목공 올림픽 선수들이 만드는 가구들에는 이런 삼각형 모양이 그려져 있었다.
명장님께서 이 삼각형을 이용해 좌우상하를 구분한다고 가르쳐 주셨다.
이전에 목공을 배워본 적 있는 선생님들은 이 샤프자국이 지우기 어렵다는 걸 아시고 엄청 작게 표시하셨다.
나는 처음이라 삼각형을 큼지막하게 그려버렸다.



도미노 핀이라는 것도 처음 봤다.
아직 특허권이 끝나지 않아서 지정된 회사 물품만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도미노 핀의 강도 자체가 원형핀과는 다르다고 하셨다.

1일차 수업이 끝나갈 무렵, 첫 날에 회식을 해서 서먹한 분위기를 조금 풀면 어떻냐는 제안을 하셨다.
그래서 다같이 고깃집으로 회식을 하러 갔다.


양념갈비가 부드럽고 맛있어서 좋았다.
나중에 말씀을 듣고 나니 명장님께서 지출을 부담하셨다고 한다.
명장님... 감사히 잘 먹었습니다.

2) 연수 2일차
회식을 하고 나니, 선생님들과 아침에 조금 더 자연스럽게 인사를 하며 시작할 수 있었다.
2일차에는 어제 자른 나무들을 본딩하고, 트롤리에 부착할 상자들을 제작했다.
목공에 쓰는 타이트 본드를 항상 유튜브에서 구경만 하다가 처음 접하는 날이었다.


곡선을 딸 때는 트리밍 비트를 썼다.
너무 많은 면적을 트리밍 비트로 따면 나무가 타거나, 조각이 날아갈 수 있기에 줄톱으로 최대한 자를 부분에 가깝게 날려주었다.
그리고 트리밍으로 쑥 밀면 된다.
명장님은 다른 공구들보다 트리밍 비트가 더 위험하다고 주의를 주셨다.


이제 상하부 상자를 만들 차례.
상자 조인트를 만드는 방법으로 비스킷 마이터 조인트, 주먹장, 사개장을 배웠다.
원래는 아래쪽을 마이터, 위쪽을 주먹장으로 만든다고 하셨다.
우리는 그냥 전부 주먹장으로 도전해보기로 했다.


주먹장의 생김새를 보고 처음에는 그냥 자로 전부 그렸다.
알고보니 자유 각도자, 줄자가 있으면 그냥 뚝딱인 것을...
역시 배움의 차이는 크다.
3) 3일차
3일차는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다.
위, 아래 장을 전부 주먹장으로 만드려고 했더니 주먹장 조인트만 6곳이었다.
8시부터 일찍 나가 하루종일 톱질, 줄질을 하다보니 오후 5시가 넘어 있었다.

신기한건 그 사이에 단 한번도 핸드폰을 들여다 보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렇게 몰입하는 경험은 가죽공예, 코딩 이후로 정말 오랜만이었다.
목공을 배워야 겠다고 마음먹는 날이었다.
가조립 후 채색을 하고 하루를 마무리했다.
4) 4일차
4일차에는 모든 채색을 끝내고 본격적인 마무리를 했다.
5일차에 채색을 하면 마르지 않아서 연수를 마치고 차에 싣는게 문제라고 하셨다.
그래서 4일차에는 다 마무리 해야 했다.


다른 분들은 모두 나사로 상자를 고정하셨다.
옆에 기술 선생님들은 도미노 핀으로 조인트를 만들고 연결하시겠다고 하셨다.
나도 도미노 핀으로 조인트를 모두 숨겨보기로 했다.

이렇게 연수를 끝내고 나니 오후 5시 30분이었다.
이 날도 정말 쉴 시간 없이 열심히 만들었다.
5) 연수 5일차
5일차에는 마지막 마무리를 했다.
청소도 하고, 다같이 기념 사진도 찍고, 설문도 했다.
느낀점도 같이 이야기 하며 커피를 한잔하다보니 금새 2시간이 지나갔다.

7. 연수 후기
처음 배우는 것들이 너무 많았다.
기술에 대해 배우다 보니, 어린 시절 공부만이 전부라고 생각했던 내가 진짜 샌님 같았다.
학생들에게도 여러가지 진로를 제시해 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마지막에 들고 가는 원목 트롤리도 너무 좋았다.
살면서 구입해본 어떤 원목 트롤리보다 더 튼튼하다.
누가 되지 않는다면 내년에도 꼭 참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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