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이 생일 선물을 사준다는 말에 무엇을 살지 고민하다가 키보드를 사기로 했다.
원래 로우프로파일 기계식 키보드인 다얼유 EK820N을 잘 쓰고 있었지만, 키캡이나 스위치를 바꾸고 싶어도 규격이 맞지 않아 바꿀수 없어 불편했다.
이번참에 아예 핫스왑이 가능한 기계식 키보드로 갈아타기로 했다.

1. AULA 독거미 F108 pro 를 산 이유
예전에 잇섭의 오만상사에서 독거미에 대한 내용을 본 적 있다.
지난번에 동생에게 사준 선물이 5만원 중반이었기에, 가장 적당한 가격에 살 수 있을 것 같았다.
어떤 축을 살까 검색해 봤더니 풍령축 같은 경우에는 55,000원 정도인데, 저소음 축이 들어가자마자 가격이 3만원 뛰었다.
후기에서도 풍령축을 사무실에서 쓴다는 이야기가 있어서 풍령축으로 골랐다.

2. 독거미 리뷰
EK820N에만 적응되어 있었기에, 일단 압도적인 크기와 무게에 놀랐다.


내부에는 여분의 스위치, usb 케이블, 키 리무버가 들어있다.
앞에 까만 종이는 설명서.
앞쪽에는 키 배열, 뒤쪽에는 세팅 방법이 있다.


일단 노브를 돌려 언어를 영어로 설정해주자.
시계방향으로 돌리다 보면 누가 봐도 한-영 변환인게 나온다.


이후 블루투스 연결과 이펙트 설정을 해주었다.
개인적으로 키를 누를 때, 해당 키만 불이 들어오는게 가장 마음에 들었다.



하지만 하루 사용해보고 난 뒤 바로 후회했다.
키보드를 두드리기 시작하자, 주변 동료들이 내가 일하고 있다는걸 바로 알게됐다.
연타로 치기 시작하면 엄청 경쾌한, 깜박이를 켠 듯한 소리가 났다.
결국 스위치를 바꾸기로 했다.
3. 옵테뮤 저소음 피치 V3 스위치

알리 익스프레스에서 천원마트에 옵테뮤 저소음 피치축 110개 23,000원 정도에 올라온걸 봤다.
다른 키보드 키캡들과 함께 질러버렸다.
키보드가 55,000원이고, 스위치가 23,000원이니까 도합 78,000원 정도.
그냥 바로 저소음 스위치를 사는 것 보다는 싸게 샀다.

대망의 축 교환.
키캡을 분해하는 것 까지는 쉬웠는데, 스위치를 빼는게 처음이라 무척 힘들었다.
아래 사진에서 스위치의 구조를 보면, 옆면에 누르는 부분이 있다.
이 부분을 누르면 스위치 틀을 잡고 있던 부분이 뜨면서 빠지는 것이다.
그래서 스위치를 뽑으려면, 집게를 잡아당기는게 아니라 오히려 한번은 아래쪽으로 꾹 눌러줘야 한다.
그래야 제대로 빠진다.

스위치를 처음 빼는거라 몇개는 실수로 조져서 바로 쓰레기통 직행.
그리고 풍령축의 키감을 조금은 살리기 위해 ESC, F1~F12키는 저소음으로 바꾸지 않았다.

그리고 알리에서 산 맹구 키캡.
아무리 가격이 15,000원이라지만 마감이 상당히 조악하다.


ESC 키에는 가오나시 키캡을 끼워주었다.
스위치 축 하나 바꾸겠다고, 어쩌다 보니 5만원이 넘는 돈을 쓴 나였다.

4. 후기
사무실에서 쓸 거면 다른거 찾지말자.
역시 저소음이 짱이다.
키보드 칠 때 소리가 안나니, 다른 사람 눈치 볼 필요가 없다.
맹구랑 가오나시는 높이가 좀 높아서 불편할 줄 알았는데, 전혀 불편하지 않다.
처음 제대로 된 기계식 키보드를 사느라 시간을 좀 많이 낭비했지만, 이렇게 하나 또 배웠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잘 써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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